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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7일
지하철의 여러 가지 물건 파는 상인들을 보면 가끔 마음이 아리다. 물건을 잘파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분명히 물건을 팔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어딘가 쭈뼛쭈뼛하는 사람들을 보면 차마 보지 못하고 눈을 감는 경우도 많다. 이 세상에 편하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 또 나도 쉽게 사는 게 아니면서 왜 주제도 모르고 지하철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을 보고 괜히 내가 불편해 하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그건 요쿠르트는 파는 아주머니, 카드 신청영업을 하는 아주머니 들을 봐도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아마 이건 내가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때 한 경험 때문인 것 같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에 멋도 모르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내 현실을 알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집안 사정을 알고 나니 용돈 받는 것도 죄송스러워서 돈달라는 전화도 제대로 못했다. 방학이 되어서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원래 게으른 것도 있겠지만,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당위와 일은 하기 싫다는 묘한 갈등에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시기가 조금 늦었다. 다른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커피숍, 만화방, 술집 이런 일자리들은 이미 다 찼고 남은 건 전단지 돌리는 일과 카드신청을 받는 일이 남아있었다. 돈을 많이 준다기에 카드일을 하기로 했다. 하고 싶다고 전화하니까 일단 오란다. 갔다. 대강의 요령을 알려주고는 나가란다. 신청을 받아오라는 거다. 사람들에게 몇번 거절을 당하고 나니 왜 이 일이 사람들의 선택에서 벗어나서 여유자리가 있는지 알게 되었다. 힘들고 짜증났기 때문이다. 한 여름의 뜨거운 햇볕에서 물도 제대로 못먹어 가면서 걷고 거절당하고 걷고 거절당하고 무시당하고 하다 보니 점점 하기 싫어졌다. 3일짼지 4일짼지 나와 같이 다니던 사람들과 그냥 피씨방에 들어갔다. 할 줄아는 게임도, 하고 싶은 게임도 없이 조금 앉아 있다보니까, 이게 뭔짓인가 싶었다. 그 사람들에게는 부모님 만나러 간다고 하고 다시는 그 카드사에 돌아가지 않았다. 나같은 놈들이 많았던 탓인지 카드사에서는 내게 확인 전화도 없었다. 이후로도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시도했지만 성공했던 것은 거의 없다. 전단지 돌리는 아르바이트는 하루도 안하고 그만뒀다. 시작하는 날 비가왔기 때문에 나가기 싫었다. 나한테는 우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찌어찌해서 구하게된 인사동 커피숍 아르바이트는 큰 실수를 한뒤에 도망쳐 버렸다. 내가 그나마 정상적으로 버티면서 일하게 된것은 아마 전역후였던 것 같다. 군경험이 내게는 참 도움이 된 셈이다. 요쿠르트 파는 아주머니, 카드신청영업하는 아주머니, 보험영업하는 아주머니, 지하철에 물건 팔러 왔지만 제대로 말 못하고 쭈뼛쭈뼛하는 행상. 난 그 사람들에게서 나의 모습을 본다. 아마 저 사람들이 안되보여서, 힘들어보여서 가슴이 아린게 아니라 내가 예전에 버티지 못했던 경험 때문에, 과거의 부끄러운 경험 때문에, 내가 내 치부를 들여다보는 기분때문에 가슴이 아린 것일 테다. 2009년 09월 07일
내가 무엇인가 끈질기게 해본적은 없는 것같다.
이런 것이 요즘의 내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겠지. 하다못해 블로그에 글쓰는 것도 꾸준히 하지 못함에랴. 스스로에게 최면은 거는 기분으로, 작은 것부터. 우선은 담배부터 그만. 2009년 07월 13일
可使食無肉 不可居無竹 無肉令人瘠 無竹令人俗 人瘠尙可肥 士俗不可醫 傍人笑此言 似高還似痴 若對此君仍大嚼世間那有陽州鶴 고기를 먹지 않을 수는 있지만 사는 곳에 대나무가 없을순 없지. 고기를 안먹으면 사람을 마르게하고, 대나무가 없다면 사람이 속되어 지지. 사람이 마른 것은 살찌울 수 있지만 선비가 속된 것은 고칠 수도 없다. 옆사람이 이말을 비웃으며 '고상한 듯 하지만 도리어 바보 같도다. 대나무도 가까이 두고 고기도 씹으면 되지. ' (하지만) 세간에 양주학과 같은 어찌 있겠나. 2009년 07월 13일
밤새 일을 하고 낮에 잠이 들었는데 잠이 얕았는지, 아니면 낮에 자서 잠자리가 생각만큼 편지 않았는지 악몽을 꾸었다.
꿈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마도 여자였던듯 싶은데 앞뒤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숲을 지나가다가 어떤 여인을 만난다. 여인은 검은 안경을 쓰고 있는데 그 여인은 나비, 어떤 종이와 함께 나타난다. 난 그 종이와 나비를 보자마자 엄청난 공포를 느끼고 소리를 지르는데, 그 비명은 밖으로 내지르는 비명이 아니라 내 안으로 지르는 비명이다. 비명을 지르며, 동시에 고통에 시달리며 도망간다. 여인은 웃으며 '넌 나비와 이것이구나' 라고 말한다. 난 곧 학교로 들어서게 된다. 그 학교는 내가 일하는 학교이다. 그 학교로 그 여인이 아니라 일군의 무리들이 웃으며 들어온다. 난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다. 그중 대표쯤 되는 여인이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사람들이 많이 있는 교실로 들어선다. 난 무슨 일인지 궁금해 그 교실을 들어서는데 교실 가까이 가자마자 숲에서 느꼈던 공포과 고통을 동시에 느끼며, 밖으로 지를 수 없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액체가 내 얼굴에 흩뿌려져서 올려보니 내게 익숙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 공중에 매달인 사람의 목을 조르며 소리를 치고 있다. 난 무서워 계단을 서둘러 내려온다. 밖에 나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해치고 있다. 끔찍하다. 어디로 가야할지를 몰라 혼란한 사람들 가운데 멍하니 서있는데 나와 비슷하게 불안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몰려들어 서로에게 묻는다. '이게 어떻게 된일이지?' 시 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이성을 찾는다. 그러자 서로가 서로를 해치던, 서로 해쳐지던 사람들이 사라진다. 서로를 해치던 건 환상이었나보다. 용기를 내 계단에 다시 가보니 목 매달려 있는 시체도 온데간데 없다. 환상이었던 것을 확신한다. 나에게 나도 억제할수 없는 비명과 공포,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환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같 이 일하는 교사가와서 무슨 일인지 자기가 알아보고 오겠다한다. 난 말리는데 그사람은 아랑곳 않는다. 다시 계단 위를 올려다보니 소름끼치는 미소를 띤 여인이 내쪽으로 내려온다. 다시 고통과 공포, 비명이 반복되고 사람들은 다시 환상에 시달린다. 난 필사적으로 도망치다. 이러면서 꿈에서 깼는데, 어찌나 무서웠는지 깨고 나서도 멍하니 천장만 보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아예 잊기 전에 꿈을 백업해 놓는다. 2009년 07월 09일
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공자 말씀하시길, 군자가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배움도 견고하지 못하게 된다.
중은 중후함이다. 위는 위엄이다. 고는 견고함이다. 밖에 경솔한 자는 반드시 안으로 견고하지 못하니 따라서 중후하지 못하면 위엄이 없게 되고 배운바 또한 견고하지 못한 것이다. 主忠信. 人不忠信, 則事皆無實, 爲惡則易, 爲善則難, 故學者必以是爲主焉. 程子曰: 「人道惟在忠信, 不誠則無物, 且出入無時, 莫知其鄕者, 人心也. 若無忠信, 豈復有物乎? 사람이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하면 일이 모두 실질이 없으니 악하게 되는 것은 쉽고, 선하게 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배우는 자는 반드시 이것을 주로 삼는다. 정자 말씀하시길 '사람의 도는 오로지 충과 신에 있으니 진시로 하지 못한다면 사물이 없게 되는 것이다. 떠한 나도 듦에 때가 없어 그 돌아가는 바를 모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니, 만약 충과 신이 없다면 어찌 사물의 있음을 회복할 수 있으리오.'
자기만 못한 사람을 벗삼지 말 것이며,
무는 무와 통하니 금지하는 말이다. 벗은 인을 더하여 주는 것인데, 나만 못하다면 곧 더함이 없고 덜함이 있는 것이다.
허물은 바로 잡는 것을 꺼리지 말 것이라.
물 또한 금지하는 말이다. 탄은 두려워하고 어려워하는 것이다. 스스로 다스리는데 용감하지 못하면 악함이 날로 자라니 따라서 허물이 있으면 마땅히 빨리 고쳐야 하는 것이니 두려워하고 어려워하여 구차히 편안히 여기면 안된다. 정자 말씀하시길 '학문의 도는 다른데 없고 불선함을 알면 빨리 고침으로써 선을 좇는데 있을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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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또 그러네요. 한국의 유교는 ..
by 최종욱 at 04/02 얼마전에 이런 걸 들었습니다.. 종교.. by 시울음 at 01/29 앤잇굿님 블로그에 덧글 다신 것을 보고.. by 실꾸리 at 09/24 그냥 감기란 몸에서 좀 쉬라고 보내는 .. by 상큼한곰 at 03/24 시작이라 걱정이 많은 거겠지요. by 잎둘 at 03/01 시작이군요.잘 헤쳐나가시고 하시는 일.. by 바둑곰 at 03/01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왠찐따같은 리플.. by 잎둘 at 02/09 여러 곳에서 펌질 블로그 펌질 블로그 .. by :d at 01/03 제가 주변사람들에게 권유하는 것인데.. by 바둑곰 at 12/19 맹바기즘, 이라니, 깜짝이야, 하고 .. by February at 12/01 |